오늘, 결혼생활을 마무리할지 고민 중인 A씨를 법률사무소 이화 사무실에서 만났다. 적지 않은 세월이 쌓인 부부 관계가 이제는 회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긴장된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냈지만, 대화를 이어가자 자연스럽게 재산분할 문제와 여러 복잡한 이혼 절차 전반이 화제로 떠올랐다.
A씨는 구체적으로는 가족이나 배우자 명의 재산이 뒤얽힌 상황이라든지, 가사노동과 육아에 대한 기여도가 실제로 얼마만큼 인정되는지 등 여러 고민을 갖고 있었다. “돈을 벌지 않았으니, 내 기여도가 낮은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은 의외로 많은 사람이 하는 생각이다. 사실 밖에서 소득 활동을 하지 않았어도, 집안에서의 수고와 육아 부담 역시 결혼 생활을 지탱하는 큰 기둥임을 강조했다.
대화를 이어가며, A씨와 함께 미리 준비할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보았다. 재산 현황을 정확히 정리하는 방법부터 필요한 서류를 챙기는 과정, 혹시 모를 은닉 재산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가사노동 기여도를 인정받기 위해 어떤 기록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막상 구체적으로 나열해보니 복잡해 보였지만, 항목별로 정리해두면 협의나 소송에 임할 때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A씨가 “안 그래도 막막했는데 조금 길이 보이는 것 같다”라고 말할 때, 나 역시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혼이란 과정이 주는 정서적 부담은 결코 가볍지 않다.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흔들릴 때 누구나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는다. 그렇지만 적어도 합리적 재산분할 절차가 보장된다는 믿음이 생기면, 앞날에 대해 조금은 덜 불안해지지 않을까 싶다.
오늘 A씨와의 대화를 마치고, 예전부터 느껴온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혼이라는 결심 자체가 이미 큰 상처이지만, 정작 제대로 된 정보를 몰라서 더 큰 갈등이나 손해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상담이나 대화를 통해 사전에 준비해야 할 목록과 대응 방식을 찬찬히 짚어보면, 예상치 못했던 문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막상 서류를 들여다보면, 두 번 세 번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하고, 당사자가 놓치기 쉬운 작은 디테일이 많다는 걸 종종 느낀다. 서로가 함께 꼼꼼히 살펴보는 과정이 결국은 가장 확실한 보호막이 되어주는 것 같다.
돌아서는 A씨를 보며, “끝이 좋지 않은 관계라도 제대로 된 절차 속에서 서로의 권리를 점검하고, 각자 새로운 출발을 준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이런 방법을 알고 준비하는 분들이 늘어난다면, 이혼이라는 힘든 과정을 최소한의 상처로 마무리할 가능성도 커지리라 본다.
혹시라도 이혼이나 재산분할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오늘의 이야기가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마주한 사람마다 사연과 고민의 결이 달라서 늘 새롭게 느껴지지만,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준비하면 되겠다”라는 길잡이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일하는 보람을 찾게 된다. 앞으로도 이런 일련의 과정을 묵묵히 함께해주는 것이 내가, 그리고 법률사무소 이화가 지향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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